아르헨티나 물가 폭등상황 속 쇼핑여행을 떠나볼까? 과연 현실은

아르헨티나가 현재 전 세계 유일하게 달러환율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제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냥 이 나라는 매일 매일 페소화 가치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인데 베네수엘라야 세계 경제 질서에서 아웃이된 상황이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뭣 하지만 암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경제 체질이 허약한 나라가 아르헨티나임에는 분명하다.

어느정도 수준인가 하면 2020년 팬데믹이 오기전부터 이미 1달러에 60페소였던 환율이 팬데믹이 지난 2022년 8월 현재 놀라지마라 1달러에 무려 300페소다.

물론 공식환율은 1달러에 150페소도 안되는걸로 표시를 하는데 실제 일반 아르헨티나인들이나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는 암환율은 1달러에 300페소다. 하지만 정부에서 고시하는 공식환율과의 괴리가 있다보니 여행객들은 절대로 공식 환전소나 은행에서 환전을 해서는 안된다.

그럼 이런 환율의 미스매치를 달러를 가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우리 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매우 유리하게 받아들이면 된단 말이다. 아무리 페소화 가치의 절하를 가격표에 반영한다고 해도 정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환율이라 이를 커버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손을 쓸 수 없다. 이미 경제는 망가졌고 포퓰리즘이 잘못된건 알지만 그 포퓰리즘을 내세워 돈을 더 주겠다는 정치세력에게 51%는 문제도 아니다. 오히려 소득양극화가 극심해지자 중산층 허리는 완전히 부러져서 전국민의 서민화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 이제 아르헨티나에 자유시장가치를 내세우는 정치세력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이런 처절한 현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좌파정권은 국민 1인당 달러 거래 가능 금액을 한달 500달러로 제한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정부 입장에서야 어차피 서민들이 자신들을 찍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때 되면 계속 돈을 풀거라 물가는 계속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아르헨티나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니 외국여행자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물자 부족이나 공산품들을 구매하지 못할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동일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이제 달러의 위력을 실감하고 아르헨티나 경제의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아르헨티나인들은 페소보다 미국 달러를 더 선호한다.

일부 상인들은 페소가 아닌 달러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현명한 생각이다. 그런경우에도 잔돈은 무조건 아르헨티나 페소로 계산해서 준다는 것을참고하자.

게다가 실시간으로 제품 가격을 변동시킬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같은 경우는 미리 어느정도의 인플레를 다 반영해서 가격대를 무지막지하게 인상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가지 놀라운 것은 달러 환율이 무지하게 치솟는 상황에서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무려 45%이지만 부동산가격은 매일 역시 치솟고 주식시장 역시 코로나 팬데믹 대비 무려 3배 넘게 껑충 뛰어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믿을 수 있는건 오로지 소고기 아사도, 미국 달러, 그리고 축구에 대한 그들의 마음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다 의심하고 고민하길 바란다.